아직 전역하기 전, 그러니까 2006년 9월 8일보다 훨씬 전, TV영화탐험 따위의 TV프로를 보고 있을 때였다.
'청춘만화' 란 타이틀을 가진 영화가 소개되고 있었다. 줄거리는 그러했다. 어릴적 같은 동네에 살던 두 친구. 성격이 좋지않아 왕따를 당하고 있던 남자에게 호감(?!??!?)을 보이며 접근한 여자아이.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남녀를 떠나서 둘도없이 친한 사이가 되었다. 그리고 둘다 20대가 되어 자기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의 모습을 그린 영화.
뭐, 일단 개봉 당시엔 볼 수 없었다...고 대충 넘어가고 이제와서야 보게 되었다.
뒤늦게 본 영화인 만큼 이곳저곳에서 스포일링도 당했고(가장 강력한 스포일러는 바로 영화탐험 따위의 영화소개 TV프로그램이다) 이 얘기 저 얘기 다 들어가면서도 못 봤던 영화였다. 그래서, 주워들은 소문 덕에 '그저 별거 없는 내용이다.' 란 영화로 내 머릿속에 이미 각인되어 버린 상태
뒤늦게라도 보기로 한 나. 오늘 그 결심을 실행에 옮기고야 만 것이다.
★노력하는 청춘을 위해. 이 영화는 노력하는 청춘(그러니까, 나)의 모습을 따뜻하게 담아낸, 파스텔 톤의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야기는 지환의 아버지가 소설을 쓰기위해 지환과 달래에게 서로 만나게 된 이야기를 물어보면서 시작된다. 물론, 모두 과거 어린시절의 이야기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에서 이루어지는 대화와 상황. 거기서 하나둘씩 과거를 들추어 내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지환에게는 성룡과 같은 멋진 액션배우(내지는, 그러한 내용의 액션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되는 것이 꿈이고, 달래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다. 자신들의 꿈을 위해, 지환은 스턴트 연기 연습을 통해 실제 촬영을 했고(촬영지가, 대전 월드컵경기장이다. 허허허) 태권도 연습을 통해 시합에 출전했고, 달래는 오디션에서 쓴맛을 본 뒤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버스 안에서 버스의 승객들을 관객으로 연기 연습을 한다.(지환이 그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그러나, 지환이 스턴트 촬영이 끝난 뒤 성공을 자랑하기 위해 여기저기 연락을 하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게 된다. 뒤늦게 깨어나 자신의 한쪽 다리가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된 지환은 깊은 절망에 빠지고 만다. 달래는 어릴적부터 자신이 어렵고 슬프거나 우울할 때 자신을 도와주던 지환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참을 수 없어 도와줄 계획을 한다. 그러나 그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환은 자신의 여자친구이던 지민과 주변인들과의 관계를 두절하고 홀로 1년이라는 기간동안 홀로 이곳 저곳을 떠돌게 된다.
그리고, 그 생활을 통해 지환은 자신과 달래와의 관계를 돌아보며 하나의 영화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다. 시나리오가 완성 된 1년 후, 지환은 달래 앞에 나타났지만 이미 상처를 받은 달래는 만나자마자 돌아서버린다. 달래의 연인이자 지환과 같은 과의 친구이던 영훈은 그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달래에게 건네주며 달래에게로의 마음을 정리한다.
시나리오를 써 가며 달래를 향한 마음이 사랑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지환과, 시나리오를 읽어가며 지환의 자기에 대한 마음이 사랑이었고 자신또한 지환을 사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달래.
둘은 결국 마지막에 연인으로 거듭나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얘기.
사실, 영화 전체적으로 보자면 그다지 별 내용도 없고 보는내내 지루할 수도 있는 영화같다.
그러나, 우리시대 청춘의 도전과, 앞을 가로막는 벽을 넘어서는 모습을 통해 요새 미래와 희망없이 살아가는 20대(나..를 포함한....다 OTL)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던 것 같았..... . . . . . 으나. 마무리엔 결국 러브스토리라니.
니들이 그러고도 솔로부대에게 대항하여 살아날 수 있을 것 같으냐!!!!!!!!!!!!!!!!!!!!
파스텔톤의 따뜻한 영화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 주렴. 제작자 여러분.
(아놔 등장하는 주인공 남자 둘 다 어릴적부터 저런 아름다운 미소녀들과 가까이 지냈다니. 너무 불공평하다고 생각지 않은가!!!!부렉)
휴... 깔끔하게 영화 한 편 보고 상큼한 주말을 맞으려 했던 나에게 또 하나의 염장질을 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