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샛별의꿈 2007. 3. 1. 02:55

사실, 오늘의 일정은 이랬습니다.

다섯째날. 1/22(비, 11℃/6℃)

1. 분바이가와라에서 게이오센 준특급 탑승(270엔)->신주쿠에서 내려 JR중앙선 쾌속(JR中央線快速)으로 환승(160엔)->칸다(神田)에서 내려 도쿄메트로 긴자센(東京メトロ銀座線)으로 환승(160엔)->아사쿠사(浅草) 하차.

2, 아사쿠사 구경 후 도쿄메트로 긴자센 타고 우에노(上野)로 이동.(160엔)

3. 우에노 구경 후 JR야마노테센 타고 이케부쿠로(池袋)로 이동(160엔)

4. 이케부쿠로에서 구경 후 JR야마노테센 타고(150엔) 신쥬쿠로 이동하여 게이오센 준특급 탑승(270엔)->분바이가와라 하차.

일정 변경으로 이케부쿠로를 제외한 아사쿠사, 우에노를 모두 다녀온 것.
(계획이 뭐 다 그렇지. 이런 계획계의 쓰레귀. 아~무이유없어 피~쓰)

남들같았으면 하루 비었으니 계획에 못 넣어서 못갈뻔했던 곳을 새로 일정에 잡아보기 마련이지만.
다리와 허리가 너무너무 아프던 본인은 "하루쯤 그냥 쉬어볼까" 란 생각을 하게 되었고.
.
.
그렇게 뒹굴다가 문득 생각난 건...
초등학교 동창이 일본에서 지내고 있다는 사실.

그래서 일단 콜.

그리하여 오늘 일정은 7일차에 들어있던 시부야와 하라주쿠~♡
(혼자 와서 갈수록 갈데 없어지는 본인...이런 시밤쾅 솔로인생)

어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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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에 도착. (아직도 JR 안에서 "츠기와 시부야~~~~ 시부야~~~~" 하던게 귀에 남아있군요)

그리고 약속장소로 젤 유명하다던 하치코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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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러나 별로 사람은 많지 않았네요.(약속장소 맞아?)

사진이 꼭 비올 것 같은 느낌으로 우중충하게 찍혔는데. 맑았답니다;

시부야 HMV에 들러 한시간동안 한번 음반을 사볼까 뺑뺑질을 하다가, 결국은 이미 전부터 들어왔던
Mr.Children 의 シフクノオト 를 사와버리고 말았습니다.
(왠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정신이 없는 본인)

그리고 동창만나 점심먹고...
"시부야에...볼거 하나도 없어-_-a" 라는 동창의 전언에...

그걸로 시부야 패스.(허걱)

바로 하라주쿠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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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역사의 모습이 남아있는 몇 안되는 역이라고 그러더라고요.
선로 쪽도 정말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이 탁 들었습니다.

어딜 갈까 하다가 메이지 신궁으로..

날씨도 화창하고 공기도 상쾌한게,
널찍하고 좋더군요. 일본에 살면 가끔 바람쐬러 나오기 좋을 듯.

무슨 식을 행하고 있었는데, 가까이서 사진을 찍으려 하니
"정면에서 찍지 마세요" 라며 제재를 가하더라고요.
쳇.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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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보이지도 않는 사진만이 남아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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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길에 보이던 건데, 동창에게 물어보니 술통이라고 하더라고요.
일본 각 지방에서 만든 술이 다 담겨져 있다고...

(구멍 뚫어 빨대로 한모금씩 빨고 싶은데....쩝)

그리고 나서 이젠 하라주쿠의 타케시타도리 로 들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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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가 되니, 정말 많은 젊은이들로 돌아다니기가 벅찰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사람에 끼이는게 지치면 자연스레 상점으로 들어가게 되던...아니 여긴 이걸 노리고?)

음...여기서 잠깐 마리온 크레페 옆의 화장실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일본의 시민의식이라 함은 전부터 들어오던게, "남에게 절대 피해주지 않는다" 랄까?
상당히 선진화 되어있다고 들어왔는데...

화장실 가보니 꼭 그런것도 아니더라고요.
어딜 가나 젊은이들의 자유를 표출하는 방법은 비슷한 듯?
(뭐, 좋게 보면 행위예술이라 할 수도.)



크레페를 먹고 싶었으나...차마 모두가 짝지어 서서 길게 기다리고, 그 뒷골목에서 짝지어서 함께 먹는데,
거기에 혼자서서 기다려서 혼자 사서 뒷골목에서 혼자 서서 먹어야 한다는게 너무나...싫었습니다.
(소심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습니다. 네)

오늘은 한번 쇼핑을 해볼까~해서
ABC마트에서 한시간을 넘게 둘러 보았으나, 맘에 든건 사이즈가 없었습니다(는 개인적인 결론?)

뭐 그래서 부끄오프~(Book-Off;;;;;) 에 들러 뭘 살까 쌍심지를 켜고 찾아보니
관심있는 앨범들은 인기가 많은지 중고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결국 뭐 차선책으로 몇가지 샀는데, 시디 세장 쯤 사는데 400엔 정도 들었나?;;;
오래 된 건 확실히 싸더라고요. 히히

그리고 나와서 다시 한바퀴를 돌았는데,
메이지 신궁으로 가려면 건너가야 하는 길목에서, 대체 아~~~무것도 없는데 줄을 서있는 사람들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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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뭐하시는겁니까?-_-;

궁금해는 죽겠는데, 대체 줄서있는 사람들 앞에도 아무것도 없었고, 주변에도 딱히 뭐 행사라거나 하는것도 없었는데, 줄을 진짜 길게 서 있더군요.(대략 6~7시까지도 계속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는 사람 대부분이 여성이었다는 것도...
그정도까지 물어볼 일본어실력은 안되어서 물어볼 수도 없고 진짜 궁금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이게 그러니까 1월 22일의 풍경입니다)

하라주쿠를 죽 돌아다니면서 괜찮은 옷도 발견했는데...
뭐 선뜻 손이 안 가더라고요.
일단 짐가방이 걱정되고, 맘에 드는게 티셔츠였는데 입어보지도 못하더라고요.
(우리나라도 뭐 그렇긴 하지만요)
안 입어보고 살수도 없는 몸뚱이라..;;

보니까 메이드 전문 숍도 있고 SM전문샵(이라기보단 여왕님 컨셉의 샵 이랄까)도 있고.
정말 다양한 숍들도 있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그런 사람이 많았습니다.
(덕분에 예쁜 아가씨들을 많이 봐서 쓸데없이 눈만 높아지고 있습니다. 덜덜덜)

여튼 시간을 그렇게 보내다보니 어느덧 저녁이 되었습니다.
자 여기서 이번의 일본여행의 일부 목표인 맛집기행.
어제 아키바에서 들르지 못했던 규슈장가라 라멘집. 하라주쿠에도 있습니다. 네.
(아까 줄 서있던 사람들...그 근처더라고요. 이젠 슬슬 하라주쿠 한바퀴는 외웠습니다. 흐흐)

저의 모토인 "일단 돈보다 가장 맛나는 것을 먹어보자" 아래,
가장 비싸보이는 놈을 샀습죠.(날림 괴발개발로 써놓은 일본어는 외국인인 저는 도저히 읽을수가 없어 손가락으로 가르켜 사기에 이릅니다. 먹고는 살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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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안 들어있는게 없다!(거기에 고기의 양도 많고 전체적인 양도 넘칠 듯한!!!난 이런게 좋아~♡)

맛은 그동안 먹었던 라멘중에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정말로.
(처음에 먹은게 오다이바에서 먹은 미소라멘, 그다음이 신주쿠 멘야무사시에서의 라멘, 이번이 세번째인데, 그동안 가장 풍부한 맛이라고 할까. 멘야무사시 라멘도 맛있는데 거긴 깔끔한 느낌이 좋았고, 여긴 느끼하긴 했지만 풍부한 맛이었지요)

그런데, 그 풍부한 맛 뒤에 남는 입의 냄새가 고약하더군요. 이거.
(돼지뼈를 우려서 만든 국물이라 그런지, 뒷끝이 좋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먹고 나와서, 언덕 아래로 좀 내려가니 나온 사거리. 그리고 거기에 있는 콘도매니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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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고 뭐고 한번 철판 깔고 들어가보기로 했심다.
(까짓거 뭐...나와서 좀 울면 되지...)

들어갔더니 정말 매장은 좁은데...
사람은 한 6~7명쯤 있었고, 그중 반이 한국인(헉...)

한국인 솔로는 아니었고 커플들이었으니 오늘 그들의 밤은...
.
.
.
에잇 (-_-)/ ㅠ ->->-> ㅛ


오늘도 이렇게 끝이 나네요. 늘 그렇지만, 어딘가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라주쿠는 시간만 되면 한번쯤 더 가고싶을 정도로요.

아쉽지만 내일을 위해서 오늘도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