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샛별의꿈 2007. 3. 1. 02:56

2007년 1월 18일(목)

드디어 나의 첫번째 해외여행이 시작되는 역사적인(개뿔이!) 날이다.

그러나, 역사적인 날임에도 불구하고, 전례없던 엄청난 안개로 어제(17일)는
내가 오늘 타야 하는 NH1292편이 "결항"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나뭐라나설라무네.......

각설하고, 나의 이동루트는 이러했다.

집->서대전역(엎어지면 코닿는다)->용산->김포공항->하네다공항

그 시작점인 열차 안에서...나는 의미없는 풍경사진을 찍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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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사진이라고....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아침 7시 30분정도의 사진임에도 엄청나게 흐린 것을 알 수 있다.
(거기, 겨울엔 원래 그래 라고 하시는분은 입좀닫고...)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예보는 나에게 "오늘도 어제와같이 흐림" 이라고 귀띔해줬다...망할...)

그렇다고 짐싸서 나왔는데 집으로 돌아갈 수는 없으니...일단 못먹어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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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흔들

김포공항 역에서 내려 걸어가는 도중...찍었다. (나의 머리는 작품을 찍고 싶었으나 나의 다리는 그것을 허락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나아갈 뿐이었다)

그리하여, 머리털(혹은 다리털)나고 처음으로 국제선 공항에 도착.(사실 공항에 처음이야! 라고 하려고 했는데 가만생각해보니 과거 제주도가면서 김해공항에 가본적이 있었....다는걸 그저 뇌세포가 알려주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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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전등들;

...마음이 앞섰을까,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8시 30분.
나의 탑승시간은 12시.
여행 유경험자시라면, 한마디 하시고 싶으실게다. [멍청이]

그리하여 주변을 둘러본 결과...(아니 위 사진에도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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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티켓팅 창구가 터엉~~~
(사실 한명 있어서 갔더니 "어머 너무 일찍오셨네요...이따 9시 30분에 오세요"....라고 하더니 창구 불을 꺼버렸다)

이 와중에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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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의 경찰(이래봐야 의무복무 중이겠지?아니면말고)에게 겅의를 표하는 바이다.
(사실 한 서너개 팀이 두명씩 짝지어서 저렇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남는 시간에 무엇을 할까...하다가 문득 볼일을 봐야겠단 생각이 들어 화장실에(...)
흠흠, 어쨌든 가서 로밍을 하려고 했으나 로밍하면 그때부턴 한국에서 통화하는것도 국제전화요금이 나오는 줄 알았던 바보같은 본인은 "이따하지 뭐" 란 웃음과 함께 바로 저 경찰을 찍었던 그 위치에 죽치고 앉아있었다.

이윽고 9시 30분이 되어 바로 창구로 달려(가방이 무거워서 뻥임)가 항공권으로 발권받았다.
여기서 잠깐, 남들은 말도안해도 "창가자리 드릴까요?^^" 하고 묻는다는데, 난 그냥 아~무얘기없이 발권을 해주더이다. 난 그 직원의 센스를 믿었다...그래...일찍왔는데 창가자리 정도 주는 쎈쓰! 는 있것지-_-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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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밤~ 이것이 바로 보딩 패쑤!(돈없으면 Y클래스인거다!!!)

사실, 전에 제주도를 가보긴 했어도 단체였기때문에 실상 보딩패스 만져보는건 '처음*-_-*' 이다.(아잉~♡)

10시30분이 되니 NH1292탑승객은 수속하라는 전광판의 안내가 나와서...로밍해서 바로 들어갔다.
(사실...배고팠는데-_-아니 뭐 매장들이 그때쯤 슬슬 문을 열고 장사시작하니 뭐 들어가기도 그렇고...)

면세점에서 쓰는 화장품을 조금 싸게 팔길래 혹했으나...짐이 말그대로 만땅 상태였기때문에 패스.

앉아서 하염없이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으려니 뒤의 어떤 청년이 전화통화를 하는데 내용은 그러했다.
[대화상대 왈: 나 DSLR에 입문해보고싶은데 뭐가 좋은지 모르겠으니 니가 한번 가서 보고 잘 사오렴
 청년 왈: 네 걱정마세요 형님 근데 DSLR하려면요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전화로 사진의 기본을 주욱 설명...]
(나같으면 "형님 우리같은 사람에겐 그저 똑딱이가 장땡이에요" 하고 말았을텐데 참 친절히도 30분을 넘게 설명하더이다)

어찌되었든 남의 전화통화를 내 의지와 관계없이 듣고있던(그러니 좀 조용히좀 통화하면 어디 덧나니..)사이, 내가 탈 바로 그 비행기인 듯한 녀석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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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Nippon Airline(ANA) - 우리나라에서는 아나 또는 전일본공수...정도로 부른다.(일본가니 전일공 으로 아예 줄여부르더군)

그리하여 탑승해서...난 바로 아까 그 발권창구의 여직원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내 좌석은 C번...A번이 창가자리인데 무려 두자리나 떨어져있는...그런 좌석이었다.

이로써 나는 더더욱 쓸데없이 일찍 공항에만 간 '바보' 가 된 것이다.(후럴)

어쨌든...창밖을 찍고싶었으나 이륙할땐 못꺼내게 할 거고...운항중에는 먹느라 정신없어서 카메라를 바깥에 댈 수가 없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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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전의 사진만 한 컷...열심히 줌 땡긴 결과.

그리하여 몇몇은 그닥 아리따워 보이지 않는(..전적으로 개인적인...흠흠-_-)아나 항공의 승무원의 "모꾸저꾸지는 하네다 공항 이므니다" , "스타 어라이언쑤 멤바~ 에이엔에이 를 이용해 주셔서 대단히 가무사 하므니다" 따위의 과거 드라마에서나 들을수 있었던 일제침략때의 일본인들 발음같은 안내 멘트를 들으며 출발했다.(이륙하고나니 그나마 하던 어설픈 한국어도 집어치우고 일본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항공기 안에서, 출입국신고서(일본입국용)를 발견하고 쩔쩔매고 있는데, 이윽고 기내식이 나왔다.
일단 입국이고 뭐고 먹고보세. 란 생각으로(먹으려고 사는게 생활신조인데 먹을걸 앞에두고 딴짓은 음식에게 대단히 큰 잘못이다)일단 먹기 시작했다. 승무원이 일본어로 "음료수는 어떤걸로 드릴까요" 란 질문을 했고, 난 나만의 일본어를 구사, "비루데 구다사이" 를 날렸다.(아니 뭐 이상할건 없다...나만의 일본어라 해도 중2때부터 들어온 일음과 애니감상을 바탕으로 키운 거니까...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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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나온 기내식과 아사히 맥주 한 캔.
자세히 보면 보이겠지만 저 김밥 오른쪽옆에 있는 자그마한 까만색 액체담긴 튜브...뭐지?(간장인가...?)
그리고 왼쪽의 햄야채볶음...촉촉한 초코칩과 아무리봐도 맥주용으로 보이는 믹스너트...

기내식은 이것밖에 안 되는것인가!(시밤쾅)
하긴 일본가는데 뭐 얼마나걸린다고 호화 음식을 주겠냐만;

다먹고나서 다시 출입국신고서에 매진하고 있는데, 옆의 두분께서 보기 안쓰러웠는지 가르쳐주시기 시작한다.
먼저 창가쪽에 앉은 여자분께서 말을 걸어서...다 못썼냐고 물어보시길래 예 하고 대답했더니...
내 옆에 앉은 약 40대정도로 보이는 남자분께 일본어로 말을 걸기 시작하신다...
아마도, 부부...인것 같은데;;;국제결혼 하셨는가보다. 어쨌든 큰 도움 주셔서 간신히 작성했다.
(남들은 알아서 작성한다는데..-_-)

이분들께 책갈피를 하나 드렸어야되는데...난 왠지 모르게 누군가에게 감사한 마음이 그자리에서 안 들고 한참후가 되어야 드는지라...까맣게 잊고 있었다. (이 뻘짓은 일본에서도 계속된다)

이자리를 빌어...이 글을 보실런지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혹시 진짜 보셨다면 연락주세요. 자그마한 선물이라도 꼭 드리고 싶어요...)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서 문제 없이 입국 수속을 받고, 드디어 이 나의 몸뚱이는 그 어릴적부터 한번쯤 가고싶던 그 땅, 일본에 우뚝 서게 된 것이다. (빠밤)

너무 기쁜 나머지(실은 너무 당황한나머지) 사진따위 잊고 국내선터미널 지하의 도쿄모노레일 킷뿌 까지 내리 질렀다.


자 그럼 여기서, 나의 오늘 일본 여행계획을 발표한다.

첫째날. 1/18(오전 비, 12℃/5℃)

2시 45분 공항 도착.

3시 30분까지 수속.

하네다공항 2빌딩에서 도쿄 모노레일 타고 하마마쓰초(浜松町)로 이동(470엔)

->환승 JR야마노테센->신주쿠(新宿)(190엔)

4시 30분 신주쿠 도착


(일본의 날씨와 최고최저 온도까지 조사한 나의 이 철저한 여행계획....따위의 감탄은 집어치고)

대충 지인들의 말을 주워들은것을 토대로 꽤 오래 걸린다는 수속시간을 감안하여...
아~~~무 계획없이 그저 신주쿠에 바로 도착해서 도쿄도청만 들렀다가 선배를 만나서 선배집으로 가는게 바로 오늘의 계획이다.

그...러...나.
생각외로 빠른 수속진행에 이동도 생각보다 빨리 되어서, 시간이 계획들보다 거의 1시간은 앞당겨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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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다공항 제1빌딩 지하에서, 요로코롬 생겨먹은 킷뿌 자판기 앞에서 나는 15분간 헤매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에 살지 않기때문에 사실 지하철등의 자판기에 익숙하지 않은 편이다(라는걸 이제 알았다)
그래서 난 음료수자판기처럼 돈먼저넣고 탈 요금을 선택하는 줄 알고...돈을 댔는데 어라라...안 들어간다.

뒷걸음질 5보. 나는 잠시 기다려서 다른 사람들이 이용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로 했다.
이윽고, 사람들은 다가오자마자 자기가 갈 곳의 요금을 선택하고 돈을 집어넣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의 여행계획을 보시면 알겠지만, 이동 요금까지 친절히 적어두었다. 일단 그 요금을 선택해서 무조건 Go!
(팁으로, http://transit.yahoo.co.jp/ 를 추천한다. 번역은 파란에서 하면 번역이 안 되고 인조이재팬에서 하시면 된다. 영어로 목적지명을 써서 먼저 이동법을 검색한 후 결과물의 주소를 번역하시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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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15분간의 삽질끝에 구입한 이 작은 티켓을 가지고 하마마쓰초 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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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약간 다른 점이라면 별로 높지도 않은 높이의 스크린 도어인데...
우리나라도 여기저기 설치되고 있는데다가, 대전 지하철엔 전면 스크린도어가 전 역에 설치되어있기도 하고...해서 뭐 신기한 점은 아니었고 그냥 그렇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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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레일로 이동중에 바깥을 찍은 모습. 일본도 날씨가 쾌청~한 상태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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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찍지도 않았고 자세히 보이지도 않아서 좀 안타까운데, 도쿄 모노레일엔 저렇게 승객들이 짐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가운데에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모든 열차가 뻐엉~ 뚫려 있었다.(각 객실에 문이 없단 얘기. 그런데 객실을 옮기는 건 불가능하게 되어 있었다.)
우리나라 지하철도 이렇게 짐칸이 좀 밑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난 일본 지하철은 다 이런게 있는줄만 알았다.(그도 그럴것이 일단 처음타본 거니까...)

우여곡절 끝에 하마마쓰초에서 JR로 환승하러 가는 도중...한국어도 이렇게 써있었다. 물론 공항에도 한국어 다 써 두었지만, 일본 내에서도 이렇게 많이 써있을거라곤 생각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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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JR 야마노테센으로 환승. 사실 말이 환승이지 내렸다가 다시 타는거나 다름없지만.

해서 하마마쓰초에서 티켓사진 빼먹고 야마노테센에 탑승, 일단 계획중이었던 신주쿠까지의 요금으로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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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사진으로만 보던 바로 그 JR야마노테센의 녹색 열차아닌가!
실내사진은 찍지 못했는데, 나중에 들은 얘긴데 내가 탄 열차가 3인석 좌석만 달려있는 신형열차였다.
(그래서 난 또 JR야마노테센 열차는 다 이런 좌석인건가...하고 생각했는데...첫경험들이 다 희한하게 어긋난다)

해서 열차를 타고 가면서 시간을 보니 3시 20분...

...계획보다 시간이 상당히 남는다. 나는 고민했다. 이후에 가려던 예정지를 다녀갈까...어쩔까...
이윽고 추후 예정지였던 에비스...
"츠기와 에비스, 에비스데스"

약 2초동안의 고민 직후, 내려버렸다. 에비스에.
난 사실 에비스에 별로 볼건 없었다. 단지, 맥주기념관만 견학하면 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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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스에서 내려서, 바로 이 에비스 스카이워크를 타고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로 이동한다.
(생각보다 상~~~~당히 길다. 평면에스컬레이터를 한 8번 갈아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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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워크가 끝나면 바로 이 가든 플레이스가 바로 앞에 눈에 들어온다.
(사실 그것보다 처음 본 일본의 차들이 더 신기했다...랄까. 여기가 처음 마주하는 도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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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츠코시 백화점

첫날 거의 미사일 메고다니는 수준의 배낭을 메고 백화점들어가서 쇼핑하기도 뭐하고...쇼핑에 취미도 없으니 패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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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비어 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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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맥주 사옥

바로 이 삿포로맥주 옆쪽으로 돌아가면 있는 지하에 (사진으로 보면 오른쪽 옆의 어두운 골목) 에비스 맥주 기념관이 있다. 나의 목표는 그곳 뿐. 바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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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되는 사이즈. 이만한 맥주 다마시면...죽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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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다! 바로 이거야 내가찾던 거!

드디어 찾아냈다. 400엔에 다양한 맥주 네 잔을 마실 수 있는 곳! 만세!
(기내에서 아사히맥주도 먹었는데...이날 하루종일 혼자 술을...)

여튼 위의 전시대에서 골라서, 옆의 자판기에서 토큰을 구입해서 바에 갖다주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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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코롬 상큼한 맥주 4잔을 바로 준다.

맛을 잊지 않으려고...먹으면서 적었다. 어떤 맛인가.
그 내용을 공개하자면,
왼쪽 아래의 Major Ale는 그냥 평범한 생맥주와 맛이 똑같았다.
왼쪽 위의 Major Weiss(Containing yeast)는 맛이 뭐랄까...약간 삭은 맛이다. 이스트가 들어서 그런가보다.
오른쪽 위의 YEBISU Beer 는 첫맛은 괜찮은데 뒷맛이 쓰다. 나머진 그냥 생맥주랑 같은 느낌?
오른쪽 아래의 YEBISU Black...먹을땐 모르겠는데 뒷맛이 매우 쓰다;;;한국에서 먹은 흑맥주와는 약간 다른 느낌이었다.

뭐 어쨌든, 그렇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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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땅~ 먹었다. 헤롱헤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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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먹고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를 정면으로 봤을 때 우측에 있는 빌딩. 뭐하는데인줄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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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정면에 있는 구조물.
좌 미츠코시 우 빌딩. (든든하시것다)
내가 간 날은 여기저기 공사중이었다. 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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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에비스 가든플레이스 광장앞에 있는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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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그 아치형 구조물 가운데길을 지나 뒤로 가면 바로 이런 멋진 서양식 건물이 나온다.
들어갈 일 전혀없~으.
(나홀로 여행의 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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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뒷골목을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왕의남자 포스터.이제 개봉한겐가. 으음.
(뭐라고 생각할까...일본인들이 이 영화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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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뒤쪽 골목에서 찾은 분수대들.

이상하게, 왠지 일본의 뒤쪽 골목도 돌아다니고 싶은 생각이 들어, 바로 실행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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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스미나미바시를 지나면서 JR야마노테를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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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리를 건너 옆의 길로 들어가니 이런 깔끔하게 잘 정돈된 길이 나온다. 일본의 거리는 모두 이렇게 깔끔한 걸까. 란 생각이 들었다. 뭐, 유명한 동네라서 청소를 열심히 하는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가면서 볼게 없어서 결국은 다시 원위치로 돌아오게 됐다.(절대로 내가 사진을 못찍어서 건질게 없었다는 얘기는 절대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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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스카이워크로 다시 에비스역에 돌아와 잠시 화장실에 들렀는데...

생각보단 지저분했다. 일본의 첫 화장실 체험은 그렇게 끝났다.(넓지도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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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대충 훑어보고, 에비스에서 이젠 떠날 시간이다.
앞으로도 많이 보시겠지만 놓고찍을데가 없어서 몽땅 다 손바닥에 표를 놓고 찍었다.
다시는 들를 일이 없을듯한 에비스, 안녕.

그리고 신주쿠에 도착했다.
서쪽 출구로 나와서 안내표지를 보고 도쿄도청이 있는 쪽을 향해 가다가, 도청까지 가는 버스를 발견했다.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도쵸마데 이키마스까?" 하고 물었고. 당연히 기사는 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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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난 참 바보같은 짓을 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설렁설렁 20킬로도 안되는 속도로 기어가던 버스는 2분도 채 안 되어서 정지했다. "도청입니다~"

아까운 내 100엔(가량...)

여튼 도쿄도청 전망대에 올랐다.(짐검사...꼭해야하니...내가 무슨 로켓런쳐 들고가서 신주쿠 폭파시킬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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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치가 멋질 것으로 예상되는 동쪽은 이런 까페로 떡하니 막아놓고, 까페 이용객들에게만 관람을 허가하고 있었다. 신주쿠의 서쪽은 사실 그다지 볼게 없다. 신주쿠가 도쿄 도심의 서쪽 끝이라고 해도 좋을정도의 위치이므로. 더이상 서쪽엔 볼일이 없다.(내가 지낸 선배 방은 있겠다...)

여튼, 야경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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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신주쿠 방향 출구로 나오면 보이는 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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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사진을 찍던 중, 엘리베이터 바로 옆의 창가가 그나마 동쪽이 보인다는 사실을 알고, 그쪽에서 사진을 찍었다. 위의 도쿄타워 사진이 바로 그곳이다!
카메라 줌기능이 3X가 최대므로 뭐 이 이상 가깝게 보일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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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 동쪽의 야경.(아마 정확히는 남동쪽일 듯)


사진은 이래보여도 엄청 찍고 지우고 한 사진들이다. 삼각대가 없어서 모두 손으로 찍었기에.
(거기에, 창가에 렌즈를 바로 맞대고 찍어서 더 힘들었다.)

이상, 도쿄도청에서의 야경관람을 끝내고, 신주쿠역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이젠 나도 선배를 만나 집에 들어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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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역으로 걸어가면서 찍은 빌딩 사진. 대전에선 그 어디서도 볼수 없는 크나큰 빌딩들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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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무들에 둘러놓은 멋진 파란색의 조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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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육교 위에서 아래의 것들을 내려다보는 사진을 좋아한다. 그래서 찍었다.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에비스에 있는 다리에서 찍은 JR도 그러한 이유로 찍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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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연히 올라가는 길을 한번 따라갔다가 이런 큰 도로와 멋진 빌딩숲을 발견.
힘들게...찍어냈다. 후우. 밤엔 정말 사진찍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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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알지도 못하는 길을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 따라갔다가 우연히 찾게 된 스튜디오 알타.
약속장소로 유명...하다지만 난 그쪽에서 누굴 만난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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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역 동쪽 출구로 기억하는데, 그 앞에 이런 것들이 있다. 좌알타 우사쿠라야 정도?-_-;
(사실 이 사진은 너무나도 앉을데가 없어서 앉을데를 찾아 헤매던 중 걸터앉는 봉을 발견하고 기쁨에 찬 나머지 그곳에서 찍은 사진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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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8시쯤의 스튜디오 알타 앞의 횡단보도. 사람이 정말 엄청나게 많다.
난 사실 이정도 인파는 전에 강남 타워레코드 앞에서 느껴본적이 딱 한번 있는데...
알고보니 도쿄는 상업지구라면 어딜가도 비슷한 이정도의 인파가 있었다. 덜덜덜.
(1억2천 인구수의 일본답다 확실히...)


이렇게, 오늘 하루는 신주쿠에서 마감하고, 선배를 만나 저녁을 먹고 집으로!

(집에 가는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케이오센 준특급을 타고 약 2~30분 정도 걸리는 부바이가와라 에서 지냈는데..퇴근시간이 되면 전쟁이었다. 다행히 출발역이 신주쿠역이니 거기서 타고가면 앉아가거나, 아니면 다음차를 기다리는 줄에 서서 다음차의 가장 앞에 줄 서서 앉아가는 방법을 택했다. 도저히 서서 갈 자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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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바이가와라에 있는 대형 슈퍼 이나게야.
문을 닫았다. 10시였나...상당히 문을 일찍 닫는 편이다.
(어딜가도 일본은 다 그렇다. 유흥가 빼고)


나의 일본여행 첫날은 이렇게 대형 사건 없이 조용히 흘러갔다.

아쉬운 작별을 한 에비스. 다음 여행때는 좀더 자세히 둘러볼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신주쿠는 매일 들르므로 패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