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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샛별의꿈 2007. 3. 1. 02:55
이번 여행에서 진짜 여행다운 날이 될 것 같은 하코네 여행.

시간이 더 있었으면 하루 쯤 더 할애하고싶었지만 그러기에 나의 8일은 너무나 짧았기에,
그래서 열심히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수박 겉핥기가 될 듯. 쩝)

일단 아침 일찍 신주쿠로 나와, 오다큐 여행 안내소로 갔습니다.
(사실, 아침 일찍 나와서 괜히 못찾고 헤맬까봐 어제 어디있는지 사전 답사까지 했습죠. 뭐 생각보다 찾기는 쉬웠지만...)

하코네 위크데이 프리패스를 구입하러 갔는데, 뭐 여행 출발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바로 이 날부터 하코네 등산전차 임시 휴업으로 인한 대체 버스운용에 대한 얘기를 듣고 좌절.(재밌다는데...등산전차...)
더불어, 로프웨이마저 공사로 버스로 대체운용하고 있었습니다.(정말...날 한번 참 잘도 잡았지요)

어쨌든 800엔을 추가하면 특급 로만스카를 탑승할 수 있는데,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어 일반 전철을 탔습니다.
그리고, 하코네행 열차는 중간에 열차가 반으로 갈려서 나머지는 다른곳으로 간다고 하기에, 열차가 반으로 갈리는 모습을 한번 보려고 하코네행 가장 뒷칸에 탔습니다.
(아주 쓸데없는 짓이었다는 걸 깨닫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지요)

중간에 어느 역에서 정차하더니 거기서 떼어놓고 가더군요.
이동하다가 중간에 떨어질거라 생각한 저는 대체-_-;;

어쨌든, 도착하니 11시쯤 되어서 빨리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급히 버스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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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네유모토


여행 안내소에서 안내책자를 주는데 한국어로도 친절히 써있고, 거기에 하코네 유람 권창코스가 있었습니다.
어차피 딱히 코스를 정했던 것도 아니고(전 하코네가 작아서 그냥 대충 계획없이도 다닐 수 있을줄 알았거든요)
괜히 써두진 않았겠다 싶었지요.

하코네유모토에서 내려 하코네 등산버스를 타고 모토하코네코까지 가야 했습니다.
보니까, 꼭대기로 가서 내려오면서 관람하는 코스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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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네는 아직 눈이 쌓여있는 동네였습니다.(그것도 그렇고 가기 며칠 전에도 눈이 왔던 것 같았습니다)

어쨌든 모토하코네코에 도착하니, 작은 시골마을을 연상케 하는 풍경이었습니다.
(전 이런데가 정말 좋아요. 포근한 느낌이랄까. 대신 일단 우리나라가 아니니 그런 느낌을 상쇄하는 이질감이 조금 있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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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하코네코

이런 대형 天 자 입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옆으로 아시노코(아시 호수)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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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산으로 기어올라왔는데 호수라니 이게 무슨 조화냐 싶었지만...그런것까지 자세히는 알 수 없으니...;
(화산의 분화구 따위로 설명하진 않겠지 설마...빙하가 지나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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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나라처럼, 경치 좋~은 자리엔 저렇게 절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저긴 배로 들어가야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나저나 12시가 넘어서 밥이라도 좀 먹어야겠다 싶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녀봤는데,
라멘집 하나, 정식집 하나, 그외 뭐 일반 음식점들 몇개 있는데 어디로 갈까 못 찾고 헤매다가
결국은 그냥 텐동을 먹으러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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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와서 텐동은 이게 처음이었기때문에...
나름 맛은 괜찮았습니다만, 대체 저 까맣게 생겨서 간장에 푹 절인 건 정체가 뭔지 지금도 모르겠네요.
(먹을땐 야채 같기도 했는데.)

배도 뭐 적당히 부를 정도여서, 조금 비싼 가격을 빼면 흠잡을 덴 없었습니다. 깔끔했고.
(그러나, 수저가 없어서 먹기 좀 불편했다는게 흠이라면 흠일까나....)

배 부르게 먹고 나와서, 삼나무 가로수를 지나 하코네마치까지 가는 길.
삼나무가....삼베만드는 그 나무인가 몰라도 여튼 그렇게 소개가 되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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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멋진 가로수들을 지나다보니, 어이없게 한가운데에 있는 소학교를 발견했습니다.
(대체 이런곳에 학교를 두다니...좋긴한데 다니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신기해서 들어가볼까 했는데 들어가는 입구는 막아두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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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뒤쪽으로 좀 들어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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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같아 보이는 이런 곳도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작진 않아 보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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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게 학교 들어가는 길에 만들어둔 안내 표지입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것같아 보였는데, 토토로 그림에 소개도 써 있었고, 그 옆엔 한국어로 초등학교라고도
써 있었습니다.
(한국어까지 써 둔걸 보니 한국인도 다니는가 봅니다? 아니면 뭐 위에서 지시가 내려와서 했다거나)

아무튼 신기하게 생각하면서 지나가다가 가로수 숲이 끝나고 안내책자 코스에 없는 이상한 공원이 나왔습니다.
왠지 그냥 지나가면 서운할 것 같아서 보니 온시하코네 공원이라는데 글쎄, 상당히 잘 되어 있는 멋진 공원이 나왔습니다. (뭐 뽑기하는것도 아니고 원 뭔가가 짠 하고 나타난것 같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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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멋진 계단을 올라가니 짠 하고 나타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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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서양식 건물. 호오...아니 왠 별장이?!
그리고, 그곳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보이는 경치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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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이닷!

네, 후지산입니다. 오오 이런 멋진 광경을 보면서 산 별장주인은 누구란말인가!
(들어가서 보니 옛날에 권력 좀 있던 외국인이 만든 듯 하더라고요)

어쨌든, 정면으로 보이는 180도 모두가 절경이었습니다. 부럽기도 하지.

그나저나 아무도 저 테라스에 올라가지 않길래 닫혀있나 궁금해서 2층에 올라가봤더니,
의외로 문이 열려 있었습니다.(어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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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정말 이런데선 그림 그리면 작품일 듯.

그렇게 혼자 사진좀 찍고 있으려니까, 제가 여기 올라가있던 걸 본 우리나라 여자분 세분께서 "어? 저기 열렸나봐~?" 하더니 오셔서 서로 돌아가며 멋진 배경을 놓고 서로의 사진을 찍어 주더군요.
저도 좀 찍어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이 분들과는 아까부터 조금 가까이 있었는데도 말 안걸다가 여기와서 이제서야 우리말로 사진좀 찍어달라고 하기 민망해서 그냥 왔습니다. 훌쩍. (역시 소심의 극치를 달립니다. 흑)

그리고 그 별장 2층의 한쪽에 이런 게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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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대체 뭔진 몰라도, 우리나라의 상여 랑 비슷한 느낌이네요.
(안내가 되어있긴 한데 뭐 당최 저정도는 읽을 줄 모르니...)

일본도 우리나라의 장례풍습을 이어받아 저런 화려한 상여로 고인의 가는길을 달래주는 것일까요.
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와서 조금 더 옆으로 가니 멋진 정자에 경치도 더 멋지게 보이는 곳이 있었습니다.
여기도 어김없이 우리나라 분들께서 와 계시더라고요.(아까 그분들은 따라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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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후지산...크...경치좋다~


그리고나서 내려와서 하코네마치로 걸어가는데,
바로옆에 하코네 세키쇼아토 자료관이 있었습니다. 사실 여기 할인도 되고 해서 들어갔어야 했는데...
이때 갑자기 귀차니즘 발동. "뭐 별거 있겠어? 돈아깝다-_-" 란 생각이 들어 지나치고 맙니다.
(그럼 대체 왜 온거지-_-아놔)

여튼 하코네마치로 가는길을 도로쪽으로 갔더니 이건 인도가 너무 좁더군요.
거기에 눈까지 쌓여있어 도무지 밟을 데가 없었습니다. (일본와서 가장 위험했던...때가 이때가 아니었나 싶네요)

하코네마치에 도착했더니, 흔하지 않던 한국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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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이리 한글이 반갑던지..;;

하코네마치에서 뭐 딱히 뭔가를 할 건 아니었고, 유람선을 타기 위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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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원피스냐-_-?


이런...판타지 애니메이션에나 나올법한 유람선을 타고 토겐다이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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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길에...대체 산꼭대기에 있는게 뭘까 했습니다. 아 정말 뭘까...
(가만 생각해보니까 로프웨이같기도 하고...)

토겐다이에 도착하는데, 아니 기관사가 아주 멋진 파킹 테크닉을 보여주더군요.
가다가 속도를 안 줄이고 갑자기 배를 180도 돌리더니 바로 선착장에 안착.
(이건 마치 그 일자로 주차하는 주차장에서 자리가 한칸남았는데 부웅 하고 와서는 180도 턴 해서 주차하는 듯이)
.
.
사실...당시엔 조낸 떨렸지 말입니다.(배 부서지는거 아닌가 했습니다. 덜덜덜)

여튼 토겐다이에서 내려서 원래 계획이라면 로프웨이를 타고 오와쿠다니로 이동해야하는데,
가는날이 제대로 장날이라서 로프웨이는 운행중지. 공사중이었습니다.
덕분에 또 버스를 타고 오와쿠다니로 이동. (아 정말...그나마 보고다니는게 경치인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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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오와쿠다니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코를 감는 역겨운 냄새.
네, 유황의 분출지라 그런지 엄청난 냄새가...(계란 썩은내...또는 계란먹고 방귀뀐 냄새...정도)

게다가 얼마전 코수술까지 해서 냄새에 굉장히 민감해 있던 상태였던지라
그 고통은 말로 설명할 수 없었습.(털썩)

여튼, 이곳에 오면 꼭 먹어야 하는게 '쿠로다마고' 인데요,
아 정말 뭐에 씌였는지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아주 제대로 딱걸렸습니다. 다팔렸댑니다.(쿠당)

그래서 내려와서 선물가게 가 보니 쿠로다마고 라고 써있는데, 선물용 종이상자에 담겨져 있고 포장 되어있길래
여기서 못 먹었으니 집에서라도 먹어야겠다...는 심산으로 한 상자 샀습니다.
.
.
만, 문제의 발단은 여기서 시작.
집에 올때까지 풀지않고 가져온 본인, 집에 와서 그 정체를 확인했으니...
이건 계란이 아니고 검은색 빵....................................(신발 시밤바 시밤쾅 후럴 후루럴 버럭 등등등)
아 증말....괴롭습니다 괴로워...(이걸 먹으려면 또 일본에 가야 하는건가...젠장...)

어쨌든, 내려가야죠 털썩...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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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락모락 분출되는 가스들...덕분에 식물이나 나무들도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듯 하네요.
옛날에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엔 정말 죽음의 땅이고 버려진 땅이라고 했을 듯.

주변을 보니 저밖에 없더군요. 네. 다 내려갔습니다.(헉 시간이 몇신데....네시 조금 넘었을 뿐인데...)
왠지 위기의식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시간표에도 로프웨이가 상당히 일찍 끊기는 걸로 나와 있었고;;
놓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했지요.
(게다가 로프웨이 쪽에서 뭔가 방송을 했는데, 제 귀엔 그게 로프웨이 폐장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쯤으로 들렸거든요)

그래서 후다다다다다닥 달려 내려갔습니다.(놓치면...내일 하루까지 날려먹으니 그럴순 없었어요...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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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웨이를 타고 이젠 소운잔으로...
계단식으로 뭘 만들어놓은건지...(우리나라처럼 논을?)

소운잔에 도착해서 뭘 했냐고요?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단지, 등산케이블카 타고 내려가기만 했을 뿐입니다.

이쯤되면 진짜...왜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경치 구경하러 온 듯.
(남들은 온천도 갔다오고 한다는데, 전 그저 어두워지기 전에 도쿄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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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케이블카는 아예 등산 각도로 기울어서 제작이 되어 있더군요.
(보시는 창문이 기울어 보이는건 절대 제가 사진을 위에서 아래로 찍어서가 아닌 진짜로 저렇게 기울어져서 만들어져 있는 열차입니다. 네)

운전사가 정말 철저하더군요.
문이 좌우로 다 열리는데, 항상 문 닫기전에 좌측 가서 사람확인 하고 닫고, 다닫으면 우측가서 사람확인 또 하고
그러고나서 문을 닫고....그리고는 바르게 앉아서 또 출발.
(우리나라도 분명 이런 분도 계실거라 생각하기때문에 "우리나라같으면...." 이란 말을 쓰긴 싫은데, 확실히 흔히 볼수있는 건 아니죠 이런 철저함...-_-)

어쨌든 중간중간 내려서 관광 더 하고싶은 마음 간절했으나 시간이 시간인지라 그냥...지나왔습니다. 흑흑

고라에 도착해서, 당연히 여기도 평소같으면 하코네 등산전차를 타고 하코네유모토로 내려가야 하나,
여기도 점검중이랩니다.(버럭 버럭 아주 날잡아서 몽땅 한번에 보는 듯)

덕분에 또 버스신세입니다.ㅠ.ㅠ;
그냥가기 아쉬워서 세워져 있던 등산전차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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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네 유모토에 도착해서, 힘들단 생각이 문득 들어서 너무나 귀찮은 나머지 800엔을 내고
로만스카를 타 버렸습니다.

그리고나서 겨우 로만스카에 앉아서 생각을 해보니,
차라리 아까 하코네 올때 이걸 타고 빨리와서 관광 좀 더 하다가 일반열차 타고 천천히 돌아갈 껄.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 자괴감이 들더군요.(자기가 괴로운 감정. 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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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스카는, 우리나라의 새마을호 정도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객실 모양은 딱 무궁화호인데, 일단 이건 입석이 없었으니 새마을호 정도로...)

휴우...
신주쿠에서 대충 저녁 먹고, 그렇게 오늘도 귀가합니다.
(귀가할때의 케이오센은 정말 전쟁이어요.ㅠ.ㅠ)


정말...다음에 하코네에 간다면
적어도 이틀 갈 겁니다. 하루에 갔다오려 한 내가 미쳤지...;;

온천이고 뭐고 다음엔 꼭 들러 주겠다..!!!



이 글 보시는 분들은, 저처럼 가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