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샛별의꿈 2007. 3. 1. 02:56

2007년 1월 18일(목)

드디어 나의 첫번째 해외여행이 시작되는 역사적인(개뿔이!) 날이다.

그러나, 역사적인 날임에도 불구하고, 전례없던 엄청난 안개로 어제(17일)는
내가 오늘 타야 하는 NH1292편이 "결항"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나뭐라나설라무네.......

각설하고, 나의 이동루트는 이러했다.

집->서대전역(엎어지면 코닿는다)->용산->김포공항->하네다공항

그 시작점인 열차 안에서...나는 의미없는 풍경사진을 찍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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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사진이라고....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아침 7시 30분정도의 사진임에도 엄청나게 흐린 것을 알 수 있다.
(거기, 겨울엔 원래 그래 라고 하시는분은 입좀닫고...)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예보는 나에게 "오늘도 어제와같이 흐림" 이라고 귀띔해줬다...망할...)

그렇다고 짐싸서 나왔는데 집으로 돌아갈 수는 없으니...일단 못먹어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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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흔들

김포공항 역에서 내려 걸어가는 도중...찍었다. (나의 머리는 작품을 찍고 싶었으나 나의 다리는 그것을 허락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나아갈 뿐이었다)

그리하여, 머리털(혹은 다리털)나고 처음으로 국제선 공항에 도착.(사실 공항에 처음이야! 라고 하려고 했는데 가만생각해보니 과거 제주도가면서 김해공항에 가본적이 있었....다는걸 그저 뇌세포가 알려주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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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전등들;

...마음이 앞섰을까,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8시 30분.
나의 탑승시간은 12시.
여행 유경험자시라면, 한마디 하시고 싶으실게다. [멍청이]

그리하여 주변을 둘러본 결과...(아니 위 사진에도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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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티켓팅 창구가 터엉~~~
(사실 한명 있어서 갔더니 "어머 너무 일찍오셨네요...이따 9시 30분에 오세요"....라고 하더니 창구 불을 꺼버렸다)

이 와중에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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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의 경찰(이래봐야 의무복무 중이겠지?아니면말고)에게 겅의를 표하는 바이다.
(사실 한 서너개 팀이 두명씩 짝지어서 저렇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남는 시간에 무엇을 할까...하다가 문득 볼일을 봐야겠단 생각이 들어 화장실에(...)
흠흠, 어쨌든 가서 로밍을 하려고 했으나 로밍하면 그때부턴 한국에서 통화하는것도 국제전화요금이 나오는 줄 알았던 바보같은 본인은 "이따하지 뭐" 란 웃음과 함께 바로 저 경찰을 찍었던 그 위치에 죽치고 앉아있었다.

이윽고 9시 30분이 되어 바로 창구로 달려(가방이 무거워서 뻥임)가 항공권으로 발권받았다.
여기서 잠깐, 남들은 말도안해도 "창가자리 드릴까요?^^" 하고 묻는다는데, 난 그냥 아~무얘기없이 발권을 해주더이다. 난 그 직원의 센스를 믿었다...그래...일찍왔는데 창가자리 정도 주는 쎈쓰! 는 있것지-_-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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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밤~ 이것이 바로 보딩 패쑤!(돈없으면 Y클래스인거다!!!)

사실, 전에 제주도를 가보긴 했어도 단체였기때문에 실상 보딩패스 만져보는건 '처음*-_-*' 이다.(아잉~♡)

10시30분이 되니 NH1292탑승객은 수속하라는 전광판의 안내가 나와서...로밍해서 바로 들어갔다.
(사실...배고팠는데-_-아니 뭐 매장들이 그때쯤 슬슬 문을 열고 장사시작하니 뭐 들어가기도 그렇고...)

면세점에서 쓰는 화장품을 조금 싸게 팔길래 혹했으나...짐이 말그대로 만땅 상태였기때문에 패스.

앉아서 하염없이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으려니 뒤의 어떤 청년이 전화통화를 하는데 내용은 그러했다.
[대화상대 왈: 나 DSLR에 입문해보고싶은데 뭐가 좋은지 모르겠으니 니가 한번 가서 보고 잘 사오렴
 청년 왈: 네 걱정마세요 형님 근데 DSLR하려면요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전화로 사진의 기본을 주욱 설명...]
(나같으면 "형님 우리같은 사람에겐 그저 똑딱이가 장땡이에요" 하고 말았을텐데 참 친절히도 30분을 넘게 설명하더이다)

어찌되었든 남의 전화통화를 내 의지와 관계없이 듣고있던(그러니 좀 조용히좀 통화하면 어디 덧나니..)사이, 내가 탈 바로 그 비행기인 듯한 녀석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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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Nippon Airline(ANA) - 우리나라에서는 아나 또는 전일본공수...정도로 부른다.(일본가니 전일공 으로 아예 줄여부르더군)

그리하여 탑승해서...난 바로 아까 그 발권창구의 여직원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내 좌석은 C번...A번이 창가자리인데 무려 두자리나 떨어져있는...그런 좌석이었다.

이로써 나는 더더욱 쓸데없이 일찍 공항에만 간 '바보' 가 된 것이다.(후럴)

어쨌든...창밖을 찍고싶었으나 이륙할땐 못꺼내게 할 거고...운항중에는 먹느라 정신없어서 카메라를 바깥에 댈 수가 없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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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전의 사진만 한 컷...열심히 줌 땡긴 결과.

그리하여 몇몇은 그닥 아리따워 보이지 않는(..전적으로 개인적인...흠흠-_-)아나 항공의 승무원의 "모꾸저꾸지는 하네다 공항 이므니다" , "스타 어라이언쑤 멤바~ 에이엔에이 를 이용해 주셔서 대단히 가무사 하므니다" 따위의 과거 드라마에서나 들을수 있었던 일제침략때의 일본인들 발음같은 안내 멘트를 들으며 출발했다.(이륙하고나니 그나마 하던 어설픈 한국어도 집어치우고 일본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항공기 안에서, 출입국신고서(일본입국용)를 발견하고 쩔쩔매고 있는데, 이윽고 기내식이 나왔다.
일단 입국이고 뭐고 먹고보세. 란 생각으로(먹으려고 사는게 생활신조인데 먹을걸 앞에두고 딴짓은 음식에게 대단히 큰 잘못이다)일단 먹기 시작했다. 승무원이 일본어로 "음료수는 어떤걸로 드릴까요" 란 질문을 했고, 난 나만의 일본어를 구사, "비루데 구다사이" 를 날렸다.(아니 뭐 이상할건 없다...나만의 일본어라 해도 중2때부터 들어온 일음과 애니감상을 바탕으로 키운 거니까...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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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나온 기내식과 아사히 맥주 한 캔.
자세히 보면 보이겠지만 저 김밥 오른쪽옆에 있는 자그마한 까만색 액체담긴 튜브...뭐지?(간장인가...?)
그리고 왼쪽의 햄야채볶음...촉촉한 초코칩과 아무리봐도 맥주용으로 보이는 믹스너트...

기내식은 이것밖에 안 되는것인가!(시밤쾅)
하긴 일본가는데 뭐 얼마나걸린다고 호화 음식을 주겠냐만;

다먹고나서 다시 출입국신고서에 매진하고 있는데, 옆의 두분께서 보기 안쓰러웠는지 가르쳐주시기 시작한다.
먼저 창가쪽에 앉은 여자분께서 말을 걸어서...다 못썼냐고 물어보시길래 예 하고 대답했더니...
내 옆에 앉은 약 40대정도로 보이는 남자분께 일본어로 말을 걸기 시작하신다...
아마도, 부부...인것 같은데;;;국제결혼 하셨는가보다. 어쨌든 큰 도움 주셔서 간신히 작성했다.
(남들은 알아서 작성한다는데..-_-)

이분들께 책갈피를 하나 드렸어야되는데...난 왠지 모르게 누군가에게 감사한 마음이 그자리에서 안 들고 한참후가 되어야 드는지라...까맣게 잊고 있었다. (이 뻘짓은 일본에서도 계속된다)

이자리를 빌어...이 글을 보실런지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혹시 진짜 보셨다면 연락주세요. 자그마한 선물이라도 꼭 드리고 싶어요...)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서 문제 없이 입국 수속을 받고, 드디어 이 나의 몸뚱이는 그 어릴적부터 한번쯤 가고싶던 그 땅, 일본에 우뚝 서게 된 것이다. (빠밤)

너무 기쁜 나머지(실은 너무 당황한나머지) 사진따위 잊고 국내선터미널 지하의 도쿄모노레일 킷뿌 까지 내리 질렀다.


자 그럼 여기서, 나의 오늘 일본 여행계획을 발표한다.

첫째날. 1/18(오전 비, 12℃/5℃)

2시 45분 공항 도착.

3시 30분까지 수속.

하네다공항 2빌딩에서 도쿄 모노레일 타고 하마마쓰초(浜松町)로 이동(470엔)

->환승 JR야마노테센->신주쿠(新宿)(190엔)

4시 30분 신주쿠 도착


(일본의 날씨와 최고최저 온도까지 조사한 나의 이 철저한 여행계획....따위의 감탄은 집어치고)

대충 지인들의 말을 주워들은것을 토대로 꽤 오래 걸린다는 수속시간을 감안하여...
아~~~무 계획없이 그저 신주쿠에 바로 도착해서 도쿄도청만 들렀다가 선배를 만나서 선배집으로 가는게 바로 오늘의 계획이다.

그...러...나.
생각외로 빠른 수속진행에 이동도 생각보다 빨리 되어서, 시간이 계획들보다 거의 1시간은 앞당겨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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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다공항 제1빌딩 지하에서, 요로코롬 생겨먹은 킷뿌 자판기 앞에서 나는 15분간 헤매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에 살지 않기때문에 사실 지하철등의 자판기에 익숙하지 않은 편이다(라는걸 이제 알았다)
그래서 난 음료수자판기처럼 돈먼저넣고 탈 요금을 선택하는 줄 알고...돈을 댔는데 어라라...안 들어간다.

뒷걸음질 5보. 나는 잠시 기다려서 다른 사람들이 이용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로 했다.
이윽고, 사람들은 다가오자마자 자기가 갈 곳의 요금을 선택하고 돈을 집어넣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의 여행계획을 보시면 알겠지만, 이동 요금까지 친절히 적어두었다. 일단 그 요금을 선택해서 무조건 Go!
(팁으로, http://transit.yahoo.co.jp/ 를 추천한다. 번역은 파란에서 하면 번역이 안 되고 인조이재팬에서 하시면 된다. 영어로 목적지명을 써서 먼저 이동법을 검색한 후 결과물의 주소를 번역하시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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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15분간의 삽질끝에 구입한 이 작은 티켓을 가지고 하마마쓰초 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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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약간 다른 점이라면 별로 높지도 않은 높이의 스크린 도어인데...
우리나라도 여기저기 설치되고 있는데다가, 대전 지하철엔 전면 스크린도어가 전 역에 설치되어있기도 하고...해서 뭐 신기한 점은 아니었고 그냥 그렇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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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레일로 이동중에 바깥을 찍은 모습. 일본도 날씨가 쾌청~한 상태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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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찍지도 않았고 자세히 보이지도 않아서 좀 안타까운데, 도쿄 모노레일엔 저렇게 승객들이 짐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가운데에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모든 열차가 뻐엉~ 뚫려 있었다.(각 객실에 문이 없단 얘기. 그런데 객실을 옮기는 건 불가능하게 되어 있었다.)
우리나라 지하철도 이렇게 짐칸이 좀 밑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난 일본 지하철은 다 이런게 있는줄만 알았다.(그도 그럴것이 일단 처음타본 거니까...)

우여곡절 끝에 하마마쓰초에서 JR로 환승하러 가는 도중...한국어도 이렇게 써있었다. 물론 공항에도 한국어 다 써 두었지만, 일본 내에서도 이렇게 많이 써있을거라곤 생각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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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JR 야마노테센으로 환승. 사실 말이 환승이지 내렸다가 다시 타는거나 다름없지만.

해서 하마마쓰초에서 티켓사진 빼먹고 야마노테센에 탑승, 일단 계획중이었던 신주쿠까지의 요금으로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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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사진으로만 보던 바로 그 JR야마노테센의 녹색 열차아닌가!
실내사진은 찍지 못했는데, 나중에 들은 얘긴데 내가 탄 열차가 3인석 좌석만 달려있는 신형열차였다.
(그래서 난 또 JR야마노테센 열차는 다 이런 좌석인건가...하고 생각했는데...첫경험들이 다 희한하게 어긋난다)

해서 열차를 타고 가면서 시간을 보니 3시 20분...

...계획보다 시간이 상당히 남는다. 나는 고민했다. 이후에 가려던 예정지를 다녀갈까...어쩔까...
이윽고 추후 예정지였던 에비스...
"츠기와 에비스, 에비스데스"

약 2초동안의 고민 직후, 내려버렸다. 에비스에.
난 사실 에비스에 별로 볼건 없었다. 단지, 맥주기념관만 견학하면 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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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스에서 내려서, 바로 이 에비스 스카이워크를 타고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로 이동한다.
(생각보다 상~~~~당히 길다. 평면에스컬레이터를 한 8번 갈아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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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워크가 끝나면 바로 이 가든 플레이스가 바로 앞에 눈에 들어온다.
(사실 그것보다 처음 본 일본의 차들이 더 신기했다...랄까. 여기가 처음 마주하는 도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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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츠코시 백화점

첫날 거의 미사일 메고다니는 수준의 배낭을 메고 백화점들어가서 쇼핑하기도 뭐하고...쇼핑에 취미도 없으니 패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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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비어 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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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맥주 사옥

바로 이 삿포로맥주 옆쪽으로 돌아가면 있는 지하에 (사진으로 보면 오른쪽 옆의 어두운 골목) 에비스 맥주 기념관이 있다. 나의 목표는 그곳 뿐. 바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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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되는 사이즈. 이만한 맥주 다마시면...죽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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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다! 바로 이거야 내가찾던 거!

드디어 찾아냈다. 400엔에 다양한 맥주 네 잔을 마실 수 있는 곳! 만세!
(기내에서 아사히맥주도 먹었는데...이날 하루종일 혼자 술을...)

여튼 위의 전시대에서 골라서, 옆의 자판기에서 토큰을 구입해서 바에 갖다주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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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코롬 상큼한 맥주 4잔을 바로 준다.

맛을 잊지 않으려고...먹으면서 적었다. 어떤 맛인가.
그 내용을 공개하자면,
왼쪽 아래의 Major Ale는 그냥 평범한 생맥주와 맛이 똑같았다.
왼쪽 위의 Major Weiss(Containing yeast)는 맛이 뭐랄까...약간 삭은 맛이다. 이스트가 들어서 그런가보다.
오른쪽 위의 YEBISU Beer 는 첫맛은 괜찮은데 뒷맛이 쓰다. 나머진 그냥 생맥주랑 같은 느낌?
오른쪽 아래의 YEBISU Black...먹을땐 모르겠는데 뒷맛이 매우 쓰다;;;한국에서 먹은 흑맥주와는 약간 다른 느낌이었다.

뭐 어쨌든, 그렇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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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땅~ 먹었다. 헤롱헤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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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먹고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를 정면으로 봤을 때 우측에 있는 빌딩. 뭐하는데인줄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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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정면에 있는 구조물.
좌 미츠코시 우 빌딩. (든든하시것다)
내가 간 날은 여기저기 공사중이었다. 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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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에비스 가든플레이스 광장앞에 있는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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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그 아치형 구조물 가운데길을 지나 뒤로 가면 바로 이런 멋진 서양식 건물이 나온다.
들어갈 일 전혀없~으.
(나홀로 여행의 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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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뒷골목을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왕의남자 포스터.이제 개봉한겐가. 으음.
(뭐라고 생각할까...일본인들이 이 영화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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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뒤쪽 골목에서 찾은 분수대들.

이상하게, 왠지 일본의 뒤쪽 골목도 돌아다니고 싶은 생각이 들어, 바로 실행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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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스미나미바시를 지나면서 JR야마노테를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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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리를 건너 옆의 길로 들어가니 이런 깔끔하게 잘 정돈된 길이 나온다. 일본의 거리는 모두 이렇게 깔끔한 걸까. 란 생각이 들었다. 뭐, 유명한 동네라서 청소를 열심히 하는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가면서 볼게 없어서 결국은 다시 원위치로 돌아오게 됐다.(절대로 내가 사진을 못찍어서 건질게 없었다는 얘기는 절대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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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스카이워크로 다시 에비스역에 돌아와 잠시 화장실에 들렀는데...

생각보단 지저분했다. 일본의 첫 화장실 체험은 그렇게 끝났다.(넓지도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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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대충 훑어보고, 에비스에서 이젠 떠날 시간이다.
앞으로도 많이 보시겠지만 놓고찍을데가 없어서 몽땅 다 손바닥에 표를 놓고 찍었다.
다시는 들를 일이 없을듯한 에비스, 안녕.

그리고 신주쿠에 도착했다.
서쪽 출구로 나와서 안내표지를 보고 도쿄도청이 있는 쪽을 향해 가다가, 도청까지 가는 버스를 발견했다.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도쵸마데 이키마스까?" 하고 물었고. 당연히 기사는 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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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난 참 바보같은 짓을 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설렁설렁 20킬로도 안되는 속도로 기어가던 버스는 2분도 채 안 되어서 정지했다. "도청입니다~"

아까운 내 100엔(가량...)

여튼 도쿄도청 전망대에 올랐다.(짐검사...꼭해야하니...내가 무슨 로켓런쳐 들고가서 신주쿠 폭파시킬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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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치가 멋질 것으로 예상되는 동쪽은 이런 까페로 떡하니 막아놓고, 까페 이용객들에게만 관람을 허가하고 있었다. 신주쿠의 서쪽은 사실 그다지 볼게 없다. 신주쿠가 도쿄 도심의 서쪽 끝이라고 해도 좋을정도의 위치이므로. 더이상 서쪽엔 볼일이 없다.(내가 지낸 선배 방은 있겠다...)

여튼, 야경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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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신주쿠 방향 출구로 나오면 보이는 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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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사진을 찍던 중, 엘리베이터 바로 옆의 창가가 그나마 동쪽이 보인다는 사실을 알고, 그쪽에서 사진을 찍었다. 위의 도쿄타워 사진이 바로 그곳이다!
카메라 줌기능이 3X가 최대므로 뭐 이 이상 가깝게 보일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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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 동쪽의 야경.(아마 정확히는 남동쪽일 듯)


사진은 이래보여도 엄청 찍고 지우고 한 사진들이다. 삼각대가 없어서 모두 손으로 찍었기에.
(거기에, 창가에 렌즈를 바로 맞대고 찍어서 더 힘들었다.)

이상, 도쿄도청에서의 야경관람을 끝내고, 신주쿠역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이젠 나도 선배를 만나 집에 들어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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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역으로 걸어가면서 찍은 빌딩 사진. 대전에선 그 어디서도 볼수 없는 크나큰 빌딩들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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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무들에 둘러놓은 멋진 파란색의 조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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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육교 위에서 아래의 것들을 내려다보는 사진을 좋아한다. 그래서 찍었다.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에비스에 있는 다리에서 찍은 JR도 그러한 이유로 찍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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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연히 올라가는 길을 한번 따라갔다가 이런 큰 도로와 멋진 빌딩숲을 발견.
힘들게...찍어냈다. 후우. 밤엔 정말 사진찍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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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알지도 못하는 길을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 따라갔다가 우연히 찾게 된 스튜디오 알타.
약속장소로 유명...하다지만 난 그쪽에서 누굴 만난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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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역 동쪽 출구로 기억하는데, 그 앞에 이런 것들이 있다. 좌알타 우사쿠라야 정도?-_-;
(사실 이 사진은 너무나도 앉을데가 없어서 앉을데를 찾아 헤매던 중 걸터앉는 봉을 발견하고 기쁨에 찬 나머지 그곳에서 찍은 사진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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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8시쯤의 스튜디오 알타 앞의 횡단보도. 사람이 정말 엄청나게 많다.
난 사실 이정도 인파는 전에 강남 타워레코드 앞에서 느껴본적이 딱 한번 있는데...
알고보니 도쿄는 상업지구라면 어딜가도 비슷한 이정도의 인파가 있었다. 덜덜덜.
(1억2천 인구수의 일본답다 확실히...)


이렇게, 오늘 하루는 신주쿠에서 마감하고, 선배를 만나 저녁을 먹고 집으로!

(집에 가는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케이오센 준특급을 타고 약 2~30분 정도 걸리는 부바이가와라 에서 지냈는데..퇴근시간이 되면 전쟁이었다. 다행히 출발역이 신주쿠역이니 거기서 타고가면 앉아가거나, 아니면 다음차를 기다리는 줄에 서서 다음차의 가장 앞에 줄 서서 앉아가는 방법을 택했다. 도저히 서서 갈 자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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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바이가와라에 있는 대형 슈퍼 이나게야.
문을 닫았다. 10시였나...상당히 문을 일찍 닫는 편이다.
(어딜가도 일본은 다 그렇다. 유흥가 빼고)


나의 일본여행 첫날은 이렇게 대형 사건 없이 조용히 흘러갔다.

아쉬운 작별을 한 에비스. 다음 여행때는 좀더 자세히 둘러볼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신주쿠는 매일 들르므로 패쑤)
posted by 샛별의꿈 2007. 3. 1. 02:55
사실...아침에 일어나서 어딜 먼저 갈까 심히 고민했습니다.
이제 가 봐야겠다고 생각한곳이 몇군데 안 남았는데, 우선순위의 문제였죠.

그런데 뭐 보니까 일찍 갔다와야 될 곳이 딱 한 군데 남더군요.
지브리 박물관.
사실 지브리 박물관에 대한 사전 정보를 별로 알아두지 않아서 애매했습니다.
제가 가진 여행책엔 "미타카"역에서 내리면 된다. 까지만 써 있었거든요.

그리고 표에 대한 얘기도 지인에게 "거기 박물관 옆에 로손 편의점 가서 사면 돼요"
란 얘기를 들었을 뿐이었습니다.
.
.

사실 여기까지 들었으면 진짜 못 갈 뻔 했습니다.
다행히, 일본에서 만난 제 동창에게 다음과 같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지요.

"동네 아무 로손 편의점에 가 보면 티켓 자동판매기 있으니까 거기서 사가지고 가면 돼"

지인에게 들은 말하고 크게 틀리진 않습니다만, 문제는 그거죠. 박물관 옆이었느냐 동네 아무데나 였느냐.

제가 지내고 있던 부바이가와라엔 다행히 로손 편의점이 있었지요.
어쨌든 일찍 나와서 로손 편의점에 갔습니다. 가니까 점장으로 보이는 아저씨께서 계시길래..
아는 일본어를 또 총 동원해서 지브리 박물관 티켓 어떻게 사냐고 물어봐서...
아저씨가 친절히 자판기에서 다 선택도 해 주시고. 해서 구입했습니다.
12시(...11시 30분 같기도 하고)로요.

에피소드가 또 조금 있지만 길고 쓸데 없으니 패스하고.

부바이가와라에서 JR난부센을 타고 타치카와에서 JR츄오센으로 갈아타고 미타카로 갑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신주쿠에서 시작하지 않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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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카에서 내려서 어떻게 박물관에 가나 했는데..
역을 나오니 아예 "난 박물관행이오~" 하고 자기PR을 몸으로 하고 있는 버스가 있었지요.
덕분에 고생 안 하고 박물관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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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니 10시 20분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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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입장하고 있었습니다.
티켓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건가 싶어 가서 물어봤더니,
오늘은 특별히 10시 티켓도 10시 30분까지 입장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뭐 12시인 저에겐 해당사항이 없는 얘기였습니다. 털썩.
기다리는 수밖에요.

벤치에 앉아서 기다리다보니 너무 지루할 것 같아서 둘러보니 박물관 뒤로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냥 있기도 심심할 것 같아서 공원이나 한번 둘러볼까 해서 들어가는데,
공원 입구에서 저를 반겨준 분이 계셨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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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할머니(땀땀...)
아무리 경제 대국이고 복지가 좋은 국가라 해도 노숙자는 어디에든 있기 마련이군요.
우리나라같았으면 뭐 먹을거라도 사다 드리고 얘기라도 해 봤을텐데(정말?), 의사소통이 수월치 않은
상태에서 그런것까지 하긴 무리다 싶어 포기했습니다.

어쨌든 공원을 들어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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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생각보다 넓은 잔디밭에 워킹 트랙까지...
동네 사람들도 꽤 나와서 아침 운동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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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지브리 박물관의 뒷모습 공개~(...설마 여기까지 본 분은 별로 없겠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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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박물관 옆 나무에 걸어놓은 새집?
새까지 배려하는 박물관의 따뜻한 마음씨(라고 생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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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보니 새집은 아니고 새 모이함인 듯...

근데, 저건 다람쥐용 아닌가?-_-그럼 혹시 다람쥐 모이함?
(...모르겠다 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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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퀴 돌아나와 벤치에 앉아있으려니, 산책을 나온건지 몰라도 여튼 3대 가족이 보였습니다.
저기 오른쪽에 걸어가고 계신분이 할아버지, 서계신분이 할머니, 가방멘 남자가 아버지, 그리고 아이.

가만 지켜보고 있으려니, 닭둘기 한마리가 어디서 걸어나와서 아이에게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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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첫 만남.
그리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

승리는 아이의 손에...


그러더니 제가 만만히 보이는지 이번엔 닭둘기가 제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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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한번 저도 쫓아다녀 주고~(아하하하하~)

시간이 그래도 많이 남아서, 공원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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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코네에서 갔던 삼나무 가로숲보다 더 멋있는~ 산책로가 나왔습니다.
잠시 산책도 해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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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봐도 도망가지 않는 괭이도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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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30분이 되니 입장을 시키네요. 그래서 들어가서 낼름 상영관 티켓도 받고.
입장했는데...박물관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있어서 못찍을 저는 아니고...
가만 생각해보니 사진찍느라 정신없는것보단 그냥 보고 느끼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천천히 여기저기 관람했습니다.

그래서 실내에서 남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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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쁜 인형 한 컷. (가격이 대략 어마어마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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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야외에 있는 거신병도 한 컷.(자세히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아까 그 3대 가족입니다.노린것도 아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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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안쪽으로 있던, 라퓨타를 통제하는 큐브.
나도 통제해보이겠다며 손을 댔지만 그건 단지 꿈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퍽)


뭐, 박물관은 이정도로 끝내고요.
조금 섭섭하니 토토로 샷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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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토토로 씨.

그리고 나와서 보니 박물관 앞에서 자전거 뒤에 와플 싣고와서 팔고있는 아가씨가 있었는데,
아가씨의 미모가 수준급이었습니다. (키도 클만큼 컸고...모델이나 연예인은 해먹을 수 있을 수준이었는데...)
그정도의 미모를 가지고도 열심히 그런 장사를 하고 있다니...세상 물정을 모르는걸까 순수한걸까...
후자를 믿고 싶습니다. 네...(물론 그 나름대로의 사정도 있겠지만요...)

어쨌든...나와서는 버스 안타고 오기를 부려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분명 버스가 그다지 얼마 오지않은데다 직선으로 잠깐 쭉 쭉 오길래...얼마 안 되는 줄 알았지뭡니까.)

어쨌든 걸어오는 길에 뭔가 철제 벽이 쳐있고 안쪽엔 멋진 공원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대체 입구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안에 사람도 하나도 없어서 그냥 돈많은 개인 주택 정원인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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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 불상까지!!!...저런 불상같은 게 한둘이 아니더라고요.

그냥 밖에서 보는걸로 만족하고 가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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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안내가.....콰당.
점심시간도 되고 해서-_-;;;너무 배고파서 그...그냥 갑니다. (언제 또 저길 들러서 구경해...)

어쨌든, 미타카 역에서 타카다노바바 역으로...갑니다. 끼니 해결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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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다노바바...와세다대학이 있는, 그리고 아톰을 제작한(걸로 아는데 뭐 이건 또 다른 지역하나랑 얘기가 분분하다고 하더군요....)동네.

역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어쨌든 아톰 주제곡...

그래서 잊을 수 없습니다. 타카다노바바 역.

어쨌든 내려서, 와세다대까지 버스를 탈까...그냥 갈까. 하다가 결국은 또 뚜벅이로 갔습니다.
(까이꺼 오늘이 거진 마지막 날인데...)

그래놓고 후회하는 코스는 역시나.(멀더군요 쳇)

그런데 사실 제가 목적지가 어딘지 정확히 몰랐으므로...버스를 탔으면 더 고생했을 수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목적지는, '와세다대 서쪽 체육관 근처' 에 있는 "코코로"

이게 다였습니다(콰당)

점포 사진도 몰랐고, 그저 그 안에서 뭘 파는지만 알고 갔는데...

무려 한시간 이상을 뺑뺑질...(와세다대 입구 앞까지도 갔더랬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다시 역 방향으로 돌아가다 아무거나 먹어야겠다...하는 생각으로 돌아가다가
와세다대가 끝나는 사거리 쯤 와서 뒤를 돌아보니 뭔가 냄새가 이건 튀김냄새다 싶어 골목을 언뜻 보니...

저.기.다!(아아아아아악 찾았다찾았어찾았어!!!!!!!!!찾았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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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로! 찾았다....드디어..ㅠ.ㅠ;

자 여기를 왜 찾았냐 하면...

여기가 바로 "오니고로시 텐동(귀신잡는 튀김덮밥)" 을 파는 곳이란 말입니다.

후다다닥 들어가서, 자판기를 보니 오니고로시텐동....불이 꺼져있습니다.
뭐, 듣던대로입니다. 예약필수거든요.

그러나, 한그릇 정도라면 괜찮아~

음음, 주인 아저씨께 오니고로시 텐동은 안 되냐고 물었더니, 아주머니 얼굴을 쓰윽 보시고는
이윽고 아주머니께서 "한그릇정도라면....괜찮아요^^" 하시면서 자판기로 구매 가능하게 수정해 주셨습니다.
어쩄거나 천엔이긴 한데 무조건 티켓팅.

피식. 겨우 텐동 하나 먹으려고 그런데를 가냐....하시는 분들을 위해,
오니고로시 텐동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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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봐도 커헉.

이게, 언뜻보면 별로 안 되어 보이는 것 같지만, 그릇의 지름은 25~30센치 가량은 되는 수준이고.
거기에 밑에 밥 가득 담고, 튀김도 한두마리도 아니고 8마리 가량에 가운데는 지름 10센티는 되는 거대하고 둥근
야채 튀김이 놓여져 있습니다.

다 먹으면,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그 놈이죠!

한국에서 어떤 분의 블로그에서 발견하고...
사진만 보고 "피식, 내가 식성이 얼만데 이거하나 못 먹겠어?" 란 생각이 들어...
"꼭 음식점 한켠에 이름 새겨주고 오마" 란 생각으로 갔습니다..

그릇을 받아들고는...허걱-_-;

일단 "이거 먹고싶어서 한국에서 왔어요~" 라고 아주머니께 한마디 날리고...
먹기 시작했습니다.

1/3 쯤 먹었을까....
슬슬 거부반응이 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국 조금 떠 먹고...다시 또 집어넣습니다.

꾸역꾸역....꾸역꾸역....

헉헉헉...

젠장. 안되겠다...-_-

차라리 다 생선이었으면 먹었을텐데....가운데의 야채튀김은 그야말로 고역입니다.

아저씨와 아주머니께서 "무리하지 마세요~남으면 싸 갈수도 있어요~"란 얘기를 해주셨는데...

싸가고 싶은 생각조차 들지 않았습니다. (우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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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이만큼이나 남겼습니다. 헉헉...

맛은 그래도 좋았습니다. 그자리에서 바로 튀겨준 싱싱한 것들이거든요.
그냥...꼭 오니고로시 텐동이 아니더라도 평범한 거 먹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나 배불러서....
소화를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또 걷기로 했습니다.

이젠 다음 목적지인 이케부쿠로입니다.;;;;;

배부른 몸을 이끌고....정신없이 걸었습니다.
가다가 보니 특이한 전차도 있네요. 상당히 느린데다가...작은걸 보니
완전 마을버스 스타일...

일본에는 마을 전철도 있는건가 싶어서 한컷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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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것도 케이오 사에서 만든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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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역조차 이렇게 아담할데가...
몰래 탑승도 가능할 듯한 시스템;

주욱 걸어와서 이케부쿠로에 도착했습니다.
거의 30분 가량은 걸은 것 같은데, 그래도 소화가 전혀 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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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야 이케부쿠로 점. 뭐 들어가보진 않았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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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모토 키요시를 비롯해서...뭐 그냥 이케부쿠로 전경...쯤이랄까.

사실 이케부쿠로 와서 토요타 쇼룸을 가려 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오다이바에 있는 메가웹보다 좋을리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집어치우고 이케부쿠로 구경을 잠깐 하기로 했습니다.

이케부쿠로도 사실 쇼핑하기에 좋은 곳이라서, 저같은 녀석이 별 볼일은 없었지만말입니다...

도큐핸즈에 가서 좀 구경하다가 선물도 하나 사고,
마츠모토 키요시에 갔는데 뭐 왁스 비슷한게 있는데 사진을 보니 헤어 스타일링하는데 괜찮을까 싶어 뭔가를 샀습니다.
이름은 갸스비 Moving Rubber. 움직이는 고무밴드라니?-_-; 음 스타일링할게 좀 필요해서 사긴 했는데
가격도 싸고 해서 그냥 한번 집어 왔습니다. 그런데 이거 써보니 꽤 물건이네요. 몇개 더 사올껄 그랬습니다. 아직 한국에선 구하기 힘든 듯 하네요.

그러면서 나오다가 보니 대체 왜 드럭스토어에서 음료수까지 파는지 모르겠는데 쿠우를 파는데 가격을 보니 싸길래 하나 또 샀습죠.(음료수살땐 마츠모토키요시에서 사면 조금이라도 절약할 수 있을 듯 하네요)
아까 먹은 텐동때문에 안그래도 목이 마르던 상황이라...벌컥벌컥.

나와서 잠시 비끄였는지 요도바시였는지...카메라점에 구경삼아 들어갔는데,
다른곳과 달리 거긴 완전히 카메라만 파는 카메라점이더군요.
1층부터 5층까지....모두 카메라 용품.

그런거 봐봐야 가슴만 아프고 눈만 높아지므로 또 그냥 나오고...

이젠 슬슬 신주쿠로 가야겠습니다. 약속이 있어서.

가고있는데 제게 휴지 하나를 건네더니 덥썩 붙잡고는 말을 거는 예쁜 아가씨...
전 늘상 있는 휴대폰회사 선전인줄 알았더니, 학원 홍보물이었습니다.
외국인이라고 했더니 방긋 웃으며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뭐...제겐 학원 홍보물이 필요없어서 돌려주냐고 했더니 가지라네요.
별 필요없는 휴지 하나 겟..(근데 이런거 잘모아두면 요긴하게 쓰긴 하겠네요--)

어쨌든 신주쿠로 가기위해 표를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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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부쿠로 안녕...을 외치고 신주쿠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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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우리나라 유학생이 일본인을 구하고는 열차에 치여 죽었다는, 안타까운 얘기를 아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그분이 바로, 이수현 씨죠.

그게 어딘가 궁금은 했었는데, 오기전에 우연히 그게 신오쿠보라는 얘기를 들은게 있어서,
가는길에 잠시 신오쿠보에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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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곳으로 가셔서 행복하게 지내시길...
찡한 가슴으로, 다시 열차에 올라타 신주쿠에 도착했습니다.

시간이 좀 남아서...
이번 여행의 마무리를 좀 지어보고자, 전망이 좋은 도쿄도청에 다시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는 한참 앉아서 딴생각 좀 하다가...
한국인 관광객 구경 좀 하다가--;보려면 동쪽을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입을 차마 떼지 못한 채...
(열심히 서쪽만 구경하시길래-_-;;;;;;;;;;)

사진 한장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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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이라 그런지...마음만은 왠지 차분해 지더라고요.

이렇게...오늘 하루도 끝이 났습니다.
(이후는 뭐 술한잔 하고 오락실 좀 가고...)

이걸로...일본에서의 마지막 밤도 마무리 짓고...실제 여행이라 할수 있는것도 마무리 지었습니다.

시작과 끝을 대략 같은곳에서 맺게 되었네요. 저에게 도쿄도청은 그런 의미로 남게 되었습니다^^;

내일은...한국으로 돌아오는 일만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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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인데도 7일차를 마치려니 아쉽네요.
그당시에 저의 아쉬운 마음...이해하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