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샛별의꿈 2007. 3. 1. 02:56

먼저...

하루를 아키하바라에 올인하게 된 이유는...

그냥. 입니다 그냥.(노코멘트...ㄷㄷㄷ)

4일차는, 지인분들과의 만남, 그리고 아키하바라 구경.

그리고 지름신 영접...

이 주 목적이었기 때문에, 여행기라고 쓸 만한 내용은 사실 없습니다.

뭐 그렇다고 안 쓸수도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해서, 필터링 한번 살짝 거쳐봅니다;(그럴것도 사실 없는데...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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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59분입니다. 은근 새나라의 어린이입니다 저는.

오늘 만날 지인 분들과의 약속시간은 10:00 아키하바라에 위치한 Club SEGA 앞에서.

늦지 않기위해 부바이가와라에서 9시에 타....는줄알았더니 LOCAL이 지나감.
어느세월에 가려나 해서 안타고 다음의 S.S Express 를 타기로 했습니다.
(사실 LOCAL타면 앉을덴 많은데...기다림의 미학?)

일요일...이고뭐고 S.S Express는 꽉찹니다. 저질(q-_-p)
게다가 열차에 문제가 있는지 가다서다를 반복하는군요. 또한번 저질(q-_-p)
이러다 10시에 도착할수 있을런지...

신주쿠에서, 저는 야마노테 타고 가는 줄 알았더니, 선배가 아니랍니다.
우리에겐 아주 좋은 츄오센 이라는 노선과, 쾌속 이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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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44분. 늦었다 털썩.

어기적거린 KEIO S.S Express 에게 썩소...

신주쿠에서 츄오센타러 들어가니 바로 눈앞에 있습니다. 쾌속.
왠지 빨간 색 열차가 촌스럽기도 하지만, 그딴 걸 따질 때가 아니었습니다.

오차노미즈에서 내려서 이제 소부센으로 갈아타고 한정거장만 가면 됩니다.
오차노미즈...저보다 조금 나이가 많으신 분들께선 정겨운 이름일 수도 있겠습니다.
아톰, 아톰과 함께하던 그 박사의 이름이 바로 오차노미즈 박사이기 때문이죠.
(찻물...따위에게 인격을 부여하다니, 정서가 메마른 나는 그저 마시는 물일 뿐이다!)

워쨌거나저쨌거나...
시간촉박...헐레벌떡...

이건 뭐 기다렸다는 듯이 소부센이 떡하니 앞에...
(원래 기다렸다가 츄오센에서 갈아타는 사람 태우고 가는것같기도 하고...)

오늘 KEIO 뺴곤 타이밍 절묘합니다.

9시 59분....헉헉...놀라운 속도로 아키하바라에 도착했습니다.

몇년 전까지만해도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천국이 따로 없었던,
언젠가 한번쯤 꼭 가고싶던 이곳. 드디어 이곳에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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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거나 말거나 한 컷.


클럽세가 못찾으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했는데,
단숨에 딱 찾아 버렸습니다. 뭐 작은 곳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러나...
지인께서 저보다 더 늦은 관계로...오늘의 헐레벌떡은 헛수고.
(후에 말씀하시길 "10시에 아키바 와봐야 볼거 하나도없어서 안그래도 약속시간 늦추자고 하고싶었는데 깜빡하고 말을 못했네 꿈군...")

어쨌든, 유경험자인 지인의 친절한 안내를 따라, 아키바 일주 시작.
(이 이후로 오전내내 따라다니느라 사진 GG)

일찍 왔더니 문을 열지 않은 곳도 꽤 있었고...
뭐 그렇습니다. 오전엔 딱히 갈데가 없더군요.(털썩)

주로 탐방한 곳은 캐릭터샵이라던가, PC매장, 게임샵, 오락실...되겠습니다.

이후엔 설명해봐야 쓸데없으니 사진으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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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의 타임캡슐같은게 존재했다면 벌써 사고도 남았을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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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이크는 제가한 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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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이렇게 차가운 바닥에 깔려있는데 어찌 너희를 밟을 수 있겠느냐.(라고 하면서 열심히 스텝밟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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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싶었으나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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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을 지키는 "매장왕 가오가이가" 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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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헉...가격이(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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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돈이면 차라리 수성을 통째로 사들여!(내 여행경비의 반이 넘는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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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 여신님.(가격을 매길 수 없는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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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겼든간 일단 베르단디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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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경비를 올인해도 모자란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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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다님을 존경하옵니다(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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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


헉헉. 대충 매장 뺑뺑이는 이 쯤 하고요.
나왔더니 이런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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휑~

일요일, 차 없는 거리를 운용하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길건너가기도 한결 수월했죠.
(아무래도 이건 게릴라 무대나 이벤트 행사장으로 쓰라고 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일례로...메이드들이 활보하다가 사람들이 몰려서 촬영을 한다거나, 아이돌 준비하는듯한 아이들이 나와서
인사 따위도 하고 있었으니까요.)

잠깐 일행 중 한분이 볼일을 보러 다녀온다고 하셔서, 길거리에 서 있었는데
약 20미터 앞으로 갑자기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우르르르 몰려 들었습니다.

뭐였는고...하니
아이돌 데뷰준비중인 듯한 소녀가...갑자기 벗었습니다.(저기 그게아니고 수영복은 착용....)


뭐, 잠깐 떠들더니 종이한장씩 나눠주고 옷 얼른 챙겨입고 떠나더라구요.

추웠을겝니다(그것보다도 꼭 저렇게까지 해서 홍보해야 하는건지...이나라도 스타되기 참 힘들다는 생각이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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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쯤 하고요.

XBOX유저라면 아실테지만, 철기 라는 타이틀이 있습니다.
발매 당시에는 전용 컨트롤러가 20만원이 넘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키바의 중고샵에서 무려 8천엔도 안 되는 가격에 팔고 있었습니다.

제가 정말 빈손으로 왔다면 모든 걸 다 때려치고 집어왔을 겁니다. 네.
(게다가 타이틀 자체는 빅카메라에서 800엔에 떠리판매까지 하는 놀라운...)
그 놈을 집어오지 못한게 한으로 남을 것 같고요.

나름대로 사이버포뮬러 매니아이기에,
결국은 PS2용 사이버포뮬러 - Road to the Infinity 2, 3 두 개를 집어왔습니다.
(중고로 집어왔는데 새것보다 깨끗한 상태. 일본에서 살면 새 제품을 안살 것 같습니다-_-ㄷㄷㄷ)

오는길에 친구 한 녀석을 위해 아키바에서 파는 통조림오뎅 하나 집어오는 센스도.
(생각보다 비싸서...처음엔 4개 캔 정도는 사려했는데 하나에 250원이나 해서 부담되더군요)

생각보다 지름신이 강림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포 TV판 DVD도 있었는데 3만엔이더라고요. 경비에 꽤 여유가 있었다면 어찌 되었을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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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지름신 영접 후기가 되었네요.

여튼 여기까지 하고, 신주쿠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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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대 미스

신주쿠 사쿠라야에서 잠깐 볼일 보고...
(이날 하루는 정말 애니, 전자, 게임 쪽에 올인한 듯...-_-)

저녁으로 요상한 덮밥을 먹었는데, 그 식당 신메뉴라고 김치까지 얹어져 있는 덮밥이었습니다.
뭔...돌솥비빔밥 내용물을 위에 올려놓고 그냥 퍼먹은 기분이랄까요.

김치는 좀 짰지만...
그래도 일본에서 김치 먹었다는 게 어디겠습니까.(사실 점심에 모스버거 먹었더니 속이...)

이렇게...아키바에서의 하루도 저물어 갑니다.

(아키바에서의 저는 이미 제가 아니었습니다. 정신을 잃은 한떨기 순수한 영혼의 소년이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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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생각해보니.

아키바는 혼자가도 충분한 동네입니다(-0-b)